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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8.10 가해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요한 1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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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고대 철학자 에피쿠로스(Epicuros) 죽음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산 사람은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 죽음이 어떤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은 사람이 돌아와서 죽음의 경험이 어떠하다는 걸 알려 준 것도 없다. 또한 우리가 죽으면 자기 존재가 없기 때문에 죽음을 인식할 수도 없다.’

 

    물론 죽음에 앞서서 겪게 되는 고통이나 괴로움 대해서는 두려운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타인의 죽음을 통해 느끼게 되는 이별의 고통 확실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죽음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죠. 죽음의 앞뒤에 경험하게 되는 감정입니다.


    위의 이야기들이 맞는 같지만, 그렇다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여전히 죽음은 두렵습니다. 그럴까요?

    철학자 에릭 프롬(Erich Fromm) 이유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자신의 육신, 재산, 권력 등을 ‘소유하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은, 죽음을 통해 그것을 모두 상실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요. 이런 사람은 죽음을 생각하면상실 필연적으로 따라오기 때문에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살아있어도 다가올 죽음이 두렵고, 죽어도 불안한 상태 지속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죽음을 피할 없습니다. 따라서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환하는 밖에 없습니다.

 

    소유의 생각을 전환하여, 나의 육신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신 이며, 나의 재산도가지는 보다 사용하는 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또한 나의 권력은 내가 소유한 힘이 아니라, 타인과 세상을 위해 사랑을 발휘할 있는 도구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전환하고 살면, 죽음은 육신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것이고, 재산 권력 이미 사용했기 때문에 죽음으로 인해 잃을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죽음에 대해 불안해 필요가 없고, 죽음 자체도 두려운 것이 아니게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이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같습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한다는 , 목숨에 내포된 의미들 - 육신, 재산, 권력 - 집착하는 것을 뜻합니다. 집착은 삶을 자유롭지 못하게, 평화롭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목숨을 잃은 것과 같다 말씀하십니다.

 

    자기 목숨을 미워한다는 집착의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유에 집착하지 않으니 잃을 것이 없고, 따라서 죽음으로 인해 상실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죽음이 두렵지 않고 죽음 이후의 상태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것과 같다 말씀하십니다.

 

 

 

    자기 목숨을 소유하며 그대로 남는 밀알이 것인지, 집착을 털어버리고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이 것인지,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질문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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