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8.07 가해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마태 16,24-28)

728x9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작년에 어떤 신자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모습을 따라한 사진이 화제가 적이 있습니다.(아마 개신교 신자일 겁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오늘 복음 말씀을 실제로 보겠다는 생각이었나 봅니다.

    제법 예수님과 비슷하게 맨발에 가시관도 썼습니다. 정말 예수님처럼 실제로 매를 맞는 무리였는지, 피가 묻은 같은 옷도 입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일 중요한 십자가였습니다. 예수님이 지고 가신 십자가와는 다르게, 아래쪽에 작은 바퀴가 달려 있었습니다. 바퀴가 있으면 십자가를 지고 가는게 아니라 끌고 간다는게 정확한 표현 아닐까 싶네요. 다른 것은 예수님의 모습과 비슷했는데 십자가는 그렇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한다고 사람들이 좋게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원래는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보며 사람들이탄식 해야 하는데, 오히려 바퀴를 보고피식!’하며 웃게 됐다 웃지 못할 평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냥 웃음거리로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그래서 십자가를 지고 따른다고 하면서 역시 쉽고 편한 십자가만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내가 감당해야 희생과 수고로움은 은근슬쩍 멀리하면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내가 바라는 것은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

    신앙생활을 통해 삶의 편리함과 부유함을 바라면서, 것을 하느님께 바치는 일에는 인색한 모습.

    이것이 어찌보면 바퀴 달린 십자가를 끌고 가는 모습이 아닌가 돌아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이 지고 가신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기를 다짐해 봅니다. 아스팔트 위를 가볍게 굴러가는 신앙이 아니라, 느리고 무겁지만 진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을 선택하는 신앙을 살고자 마음을 먹어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