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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7.05 가해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마태 10,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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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예비신자 교리 과정에한국교회사 단원이 있습니다. 부분을 예비신자들에게 가르칠 마땅히 설명하게 되는 내용이 바로 우리나라 번째 사제, 김대건 신부님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적이 있습니다. 만약 김대건 신부님께서 배교를 하셨다면, 우리나라 첫 번째 신부님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만약 신부님께서 실제로 배교를 하셨다면 대충 이렇게 설명을 했을 겁니다. 우리나라 첫 신부님은 이런 저런 과정으로 사제 서품을 받으셨는데, 박해 시대 때 1년 만에 배교하고 벼슬을 받고 어느 지방에서 관리가 되셨다.” 라고요.

 

    이런 상상을 해보니,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예비신자들 앞에서 내가 얼마나 부끄러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부끄러울 일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됩니다.

 

    부끄럽지 않은 정도가 아니죠. 우리는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우리나라 번째 신부님의 삶과 순교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 있습니다. 내가 순교한 것도 아닌데 괜히 비장한 마음이 되어 혼자 감동받아서 예비신자들에게 우리 교회사를 이야기하게 됩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 덕분에, 그리고 수많은 우리 신앙 선조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 한국교회가 세워지고 성장할 있었습니다. 목숨걸고 지켜주신 신앙을 지금 우리 후손들이 편하게 누리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철 없는 어린 시절에는 저도 순교의 기회가 오면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사나이는 직진이지!’, ‘상남자에게는 순교가 어울리지!’ 하고 허풍을 떨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부제 , 신학교에서 청소시간 담당구역을 정할 , 손에 더러운 묻혀야 하고 멀리 나가야 되는 청소구역에 배치되면 투덜투덜하는 자신을 보면서, 이렇게 작은 어려움도 피하려는 놈이 무슨 순교니 희생이니 하는 말을 떠들 수 있겠나…’ 하고 반성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를 기억하는 오늘, 신부님이 얼마나 힘든 순교를 하셨는지, 고통이 얼마나 크셨는지 감상적으로 생각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려 합니다. 나는 삶에서 조금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기꺼이 하고 있는지, 작은 희생이 필요한 일에 순명하는지를 돌아보려 합니다.

    그래서 김대건 신부님처럼 훌륭한 업적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음 세대 신앙인들에게 부끄러운 이름으로 남지는 않는 삶이 되기를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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