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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사람들이 마귀 들려 말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마귀가 쫓겨나자 말못하는 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자 군중은 놀라워하며,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
내가 본 ‘같은 상황, 다른 신부님’
1. 미사 중에 갓난 아기가 갑자기 ‘응애~!’ 하고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 이런 신부님 : 아기가 우는 줄 알면서 왜 유아실로 데려가지 않았냐고 아기 엄마를 나무라십니다. 아기 엄마는 어쩔 줄 몰라하면 우는 아이를 데리고 급하게 밖으로 나갑니다. 신자들도 ‘아기가 있으면서 왜…’ 하는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 저런 신부님 : ‘아기가 우네요?’라고 말씀하시고, 성당에 아기 우는 소리가 나니까 얼마나 좋냐고 하십니다. 성당에 아기 우는 소리가 안 나는게 정말 큰 문제가 아니냐고 하시면서. 신자들도 모두 따뜻한 눈빛으로 아기와 엄마를 바라보고, 엄마는 감사한 마음으로 애기를 달랩니다.
2. 어린이 미사 시간, 아이들이 많이 소란스럽습니다.
- 이런 신부님 :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치십니다. 떠드는 아이들 제대 앞으로 나와 손 들고 있으라고 하십니다. 미사 후에 교리 교사들을 집합시킵니다. 다음 주 부터 아이들 이렇게 떠들면 교리교사들 각오하라고 하십니다. 떠드는 애들은 다음 주 부터 미사 방해하지 말고 오지마라 하십니다.
- 저런 신부님 : 애들이 떠들든 말든 꿋꿋이 미사를 하십니다. 강론 때는 애들보다 더 떠들면서 강론을 하시니 애들이 강론을 잘 듣습니다. 애들이 떠들어야 정상이지, 애들이 조용하면 그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라 하시면서. 저 떠드는 애들마저 안 나오면 어떡하나 하시면서 애들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3. 주일 미사 시간, 신자들이 많이 없고 빈 자리가 많이 보입니다.
- 이런 신부님 : 신자들이 성당에 안 나온다고 혼내십니다. (혼나는 사람들은 나온 사람들입니다.) 냉담자가 많다고 한탄하십니다. 선교 안 한다고 질타하십니다. 강론 시간 대부분이 혼내는 것이고, 신자들은 미사 보러 왔는지 혼나러 왔는지 헷갈립니다.
- 저런 신부님 : 신자들에게 미사 참석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빛과 소금이라고 칭찬하십니다. 그러면서 냉담자 한 번 둘러보자, 예비신자 한 번 찾아보자 부탁하십니다. 신자들도 미안하고 민망해서 다음 주에는 누구라도 한 명 더 데리고 와야겠다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의 같은 상황 다른 반응
마귀 들려 말 못하는 사람, 병자와 허약한 사람,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인 사람들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 바리사이들은 ‘마귀 우두머리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합니다.
- 예수님은 더 고쳐주기 못해서, 더 돌봐주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그저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일꾼 좀 보내달라고 기도하자.’고 하십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 앞에서 그들을 돌보고 도와주는 마음을 먼저 갖는 것, 부정적인 상황 앞에서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보려고 애 쓰는 것. 이것이 예수님의 마음과 행동을 닮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바리사이처럼 삐딱하게 살면 나도 괴롭고 남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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