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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6.16 가해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마태 5,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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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제가 보좌신부 있었던 일입니다. 과거에 성전 리모델링 공사 때문에 본당에 은행 빚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자로 나가는 돈만 해도 적은 금액이 아니었습니다. 주임신부님께서 문제를 해결하시려고 교중 미사 후에 신자들에게 국수 판매를 시작하셨습니다. 신자들이 미사 마치고 점심식사를 본당에서 해결하고, 국수값을 갚는데에 보태는 거죠.

 

    그런데 성당 건너편에 신자분이 운영하시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본당 신자들이 많이 팔아줘서 장사가 되고 가게 확장도 했습니다. 본당 회식도 자주 했었고요.

    식당 주인 형제님이 주임신부님께 불만을 품게 됐습니다. 교중 미사 후에 자기 가게에 신자들이 본당에서 국수를 먹어서 가게로  온다고 생각했던 거죠.

    며칠 뒤에 갑자기 구청 직원 명이 성당에 왔습니다. 불법으로 음식 판매를 한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를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국수 판매를 하지 말라고 경고를 했습니다. 

 

    이 신고를 누가 했느냐, 바로 식당 형제님이 것이죠. 정황을 알게된 저와 본당 간부들은 분노했습니다. "자기가 누구 덕분에 돈을 벌었는데, 이렇게 배은망덕한 행동을 할 수 있느냐!" 말이죠. 다시는 집에 간다고 다짐하고, 정의의 하느님께서 심판하시어 얼른 망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얼마 본당 가족 회식이 있었는데, ! 장소가 식당이었습니다. 주임신부님께 식당을 가느냐고 따지듯 여쭈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시끄럽다. 따라와라." 라고 단칼에 말을 자르셨습니다. 그리고 아무 없다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주임신부님께서 묘안을 내셨습니다. 국수 판매를 다시 시작하면서 돈은  받겠다 하신 겁니다. 그냥 공짜로 먹고, 내고 싶은 사람은 내라고 하신거죠. 이렇게 되면판매 아니니 불법이 아닌 겁니다. 그런데 신자들은 팔았을 보다 돈을 많이 냈습니다. 합법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결과물은 훨씬 좋으니 기가 막힌 발상이었습니다.

 

    그 식당에 갔던 날, 주임신부님께서 식당 주인 형제님께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이 사람아, 본당에서 국수 판매 할 때, 자네가 앞치마 두르고 나와서 봉사 한 번 했더라면 더 많은 신자들이 자네 식당을 더 많이 갈텐데, 어찌 그런 생각을 할 지혜를 발휘하지 못하는가?”


    주임신부님의 모습을 보고, 그저 집에 가고 망해라고 바랬던 모습이 너무 옹졸해 보였습니다. 과연사제라는 사람이 예수님을 닮아서 마음을 갖는 어떠한 모습인가를 확실하게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 일이 생각날 때마다 오늘 예수님의 복음말씀 ‘원수를 사랑하라’ 라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좋은 말씀이긴 하나 너무 택도 없다고 생각해서그걸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 그냥 제쳐놓았던 , 예수님 정도면 가능하겠지만 우리 현실과는 동떨어진 , 이렇게 생각했던 말씀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임신부님과의 경험을 통해서원수를 사랑하라.’ 말씀이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있는 임을 깨달을 있었습니다.


    하느님 자녀가 되는 것은 세례 받는 걸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 있습니다. 하느님 자녀로 살아가기 위해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며 그를 위해 기도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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