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
운동선수들을 두 가지로 구분하면 프로와 아마추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운동에서 뿐만이 아니라 어떤 일에 전문적이고 확실하게 하는 사람을 보고 프로라고 하고, 다소 부족한 사람을 아마추어라고 하기도 합니다. '아마추어 같이 왜 이래?' 이런 말도 하죠?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성실한 종과 어리석은 종의 차이와 함께 비교 해 보면 흥미롭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는 사명감으로 먼저 움직이고, 아마추어는 핑계거리로 나중에 움직입니다.
주인이 없는 상황이 성실한 종에게는 더 열심히 일 해야 하는 사명감이 되었습니다. 반면 같은 상황이 어리석은 종에게는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핑계거리가 되었습니다.
프로는 '지금 당장' 이란 말을 좋아하고, 아마추어는 '나중에' 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이건 따로 설명 할 것도 없이 성실한 종과 어리석은 종의 모습을 너무 잘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프로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지만, 아마추어는 과정보다 결과에 집착합니다.
성실한 종은 주인이 오든 말든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종은 주인 올 때만 열심히 하면 된단 생각을 가졌습니다.
프로는 책임부터 생각하고, 아마추어는 권한만을 생각합니다.
성실한 종은 자기에게 맡겨진 종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종은 주인이 없을 때 다른 하인들을 부릴 수 있는 권한만 생각해서 그들을 함부로 다뤘습니다.
프로는 너도 살고 나도 살자고 하지만, 아마추어는 너 죽고 나 죽자고 합니다.
성실한 종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정해진 양식을 내 주면서 다른 사람을 돌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종은 자기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하인 하녀들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로는 뚜렷한 목표가 있지만, 아마추어에게는 목표가 없습니다.
성실한 종은 주인이 올 것이라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종은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면서 목표를 상실 해 버렸습니다.
이렇게 봤을 때, 성실한 종은 정말 프로 종이고, 어리석은 종은 완전 아마추어 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에게 프로 신자가 되고 있는지, 아니면 아마추어 신자의 모습인지 한 번 생각 해 봐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성실한 종의 모습이 곧 성실한 신자, 프로 신자의 모습일 것입니다.
신앙의 목표를 하느님에게 정확하게 두고, 나중에 죽어서 천당가는 것 보다 지금 이 세상에서 성실히 사는 것. 지금부터 이웃을 사랑하고 선행을 실천하며 하느님 계명에 충실하는 것. 이것이 프로 신자의 모습일 것입니다.
스포츠에서 프로 선수가 아마추어 선수보다 연봉을 훨씬 더 많이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프로 신자가 아마추어 신자보다 훨씬 더 큰 신앙의 보람과 기쁨,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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