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
정치인들은 말을 많이 합니다. 말 한 마디로 선거에서 당선되기도 하고 낙선되기도 합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의 해럴드 줄로(Harold Zullow)교수는 1948년부터 1984년까지 미국의 여러 선거의 후보자들의 연설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이 나라는 완전 절망적입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는 망할 겁니다!’ 와 같은 부정적인 발언을 많이 한 후보의 낙선 확률이 90%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합니다.
현실의 비관적인 측면을 강조하면 그 대안으로 자기가 새로운 정치인으로 부각되고 당선될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심리는 그 후보가 한 부정적인 말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당사자에게 씌우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연구 결과가 있는데도, 어째 우리나라 일부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다른 정치인 비난만 하고 정권에 대한 근거없는 의혹만 제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당선 되기 싫은가?
예수님은 마귀를 쫓아내는 좋은 일 복된 일을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옆에서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하는 마음이 뒤틀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표징을 보여달라는 불신으로 가득찬 사람도 있었습니다.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라는 예수님의 반문을 근거로 추론해보면, 이들도 마귀를 쫓는 일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자기네들보다 더 권위와 능력을 갖추신 예수님을 시기했고, 그래서 예수님을 깎아 내리려고 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마귀가 들렸다’라고 하면 그림이나 영화를 통해 얻은 이미지의 영향을 받아서, 몸에 발작을 일으키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늘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이라고 표현하셨듯이, 우리의 영혼이 깨끗해 지는 것을 방해하는 것 또한 ‘마귀가 들렸다’ 라는 말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기 이익이나 체면 때문에 남을 깎아 내리려고 하는 말과 행동들, 타인을 비난하고 단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이끌어 나가는 대화.
이것으로 자신의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우리 영혼은 깨끗한 상태라고 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일상 안에서 조심해야 할 ‘마귀 들림’이 아닐까요.
저 또한 예수님께 치유받아야 할 영혼임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그분의 힘과 은총을 바라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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