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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9.23 가해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루카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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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요즘 시골길을 산책하다가 뱀을 종종 봅니다. 뱀이 사람 다니는 길에 나타나는데 갑자기 웬 뱀들이하고 가까이 가보니, 뱀이 허물을 벗어놓은 것이었습니다. 아마 뱀이 맘때 허물을 벗고 성장해서 겨울잠을 준비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을 봅니다.

    뱀은 자신의 일부인허물 벗어야 성장하고 생존할 있습니다. 허물 안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크지 못하고 살지 못하겠죠.

 

    뱀 허물을 보면서 내 삶의 허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다가, 허물 이라는 단어에 생각이 머물렀습니다. 혹시헛된 물건, 헛된 소유라는 뜻이 아닐까 하고 마음대로 생각해 봤습니다.

 


    신발장을 보면, 옷장을 보면, 책장을 보면 인사이동 때만 손에 닿는 물건들이 절반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불필요한 물건들 쓰는 물건들을 잔뜩 갖고 있으면서도, 좋은 것을 사고 싶고 많은 것을 갖고 싶은 마음은 좀처럼 줄어들지가 않습니다.

 

    인사이동 마다 트럭 가득 실려있는 짐들을 보면서 ‘혼자 사는 사람이 뭔 짐이 이렇게 많나!?’ 하고 반성하고 자책하지만, 반성과 자책이 반복될 다음 인사이동 때는 짐이 많아집니다.

 

    내가 살아야 된다는 이유로 이것 저것 많이 쟁여 놓다 보니 그것이 나의헛된 물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살려면 허물에서, ‘헛된 물건에서 벗어나야 되는 아닌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소유하고 있는 잘못이 아니라 마음이 문제였던 같습니다.

    이것들을 소유할 내 마음은 내 관심사는 어디에 가 있었던가. 신자들에게는 나누고 베풀자 하면서, 정작 나는 더 사고 더 가지고 있지 않았나.


    복음 선포는 우리가 특별한 행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으로서 항상 해야 하는 사명입니다. 따라서 복음 선포를 위한 몸가짐도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적인 모습이 되어야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예수님의 말씀 또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야하는 삶이 되어야 것입니다.

 

 

    제자들이 가벼운 몸과 발걸음으로, 하지만 가슴 속에는 예수님이 주신 힘과 권한을 가득 채우고 복음 선포를 나섰습니다. 이런 제자들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 되기를 다짐해 봅니다. 허물을 벗고 크게 새롭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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