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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9.21 가해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마태 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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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내가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가정해 봅시다. 의사가 나에게 병을 고치려고 OOOO 수술을 받은 사람 100 90명이 완치됐습니다. 수술 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어봅니다. 그러면 수술을 받겠다고 대답할까요?

    당연히 받겠다고 하겠죠. 완치율 90%라는데 마다하겠습니까.나도 살 수 있겠네!’ 라는 생각이 들겠죠.

 

    그런데 같은 상황에서, 의사가 병을 고치려고 OOOO 수술을 받은 사람 100 중에 10명이 사망했습니다.’ 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이렇게 질문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도 이제 죽을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100 90명이 산다] 정보와 [100 10명이 죽는다] 정확히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관점에서 정보를 전달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 희망을 수도 있고 반대로 절망을 수도 있습니다.

- 참조, 리처드 탈러, <넛지>’ -


    예수님 시대에세리배신자’, ‘사기꾼’, ‘악당' 같은 이었습니다. 

    유다인 동족들에게 세금을 걷어 로마제국에 갖다 바치는 일을 했으니 배신자였죠. 세금을 많이 걷어야 자기에게 남는 것이 있으니 사기꾼이죠. 인정사정 봐주고 세금을 걷으니 악당이죠.

    그래서 세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죄인의 대명사였습니다

 

    어떤 사람이 죄인인가를 가려내기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의 관점에서, 세리는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죄인이니까 비난하고 멀리해야 되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니까 바리사이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같은 세리를 두고 다른 관점 가지셨습니다. 관점을의사 비유하셨죠.

    환자는병에 걸려 죽어야 사람 아니고 '치료 받아 살아야 사람이죠. 마찬가지로 세리는 죄를 용서받아야 사람이고 새사람으로 변해야 사람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세리들과 어울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나아가 오늘 마태오를 부르신 것처럼, 세리를 당신 제자로 받아들이십니다.

 

Stained glass, St Matthew's church, Oxford.

 

 

    내가 세상을 바라보고 이웃을 바라보는 시선 어떤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바리사이의 시선처럼 세상의 고통에 무관심하고 이웃의 부족함을 심판하는 시선을 갖고 있지 않아야 되겠습니다. 시선을 통해 전해지는 것은 절망입니다.

 

    예수님의 시선처럼 세상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이웃의 부족함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닮아야 하겠습니다. 시선을 통해 전해지는 것은 희망입니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러 오신

 그리스도의 성체로

저희가 언제나 새로운 힘을 얻게 하소서.”

- 영성체 후 기도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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