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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7.23 가해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마태 1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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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내가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이사야의 예언이 저 사람들에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우리도 일상적으로 비유 많이 씁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또 삼천포로 빠지네?’ 라고 말하면, 이야기 주제를 벗어나서 엉뚱하게 다른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경상남도 진주의 삼천포로 간다는 뜻이 아니죠. 실제의 의미 뒤에 다른 숨은 의미가 병행되는 것이 바로 비유입니다.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맥락 없이, 그냥삼천포로 빠지다라는 문장만 적어 놓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말이 서툰 외국인에게 문장을 주고 해석해 보라고 하면 어떨까요? ‘삼천포 모를 것이고, 게다가 가다’를 안 쓰고 ‘빠지다 쓰는지 이해를 하기도 어려울 겁니다.

 

    다시 말해서 비유는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시간적 공간적 상호작용 있어야 생명력을 얻고 소통이 가능 집니다. 친구와 이야기를 신나게 주고 받을 때는 ‘어허~ 또 삼천포!’ 마디만 해도, 다른 설명 없이 의미를 단번에 알아 들을 있죠. 같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 맥락이 충분히 통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를 설명하실 때 비유를 통해 설명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당신의 비유를 알아 들을 있는 사람들이 따로 있음을, 그리고 그것이 아무나 있는 것이 아니라 특별하게 허락된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앞에서비유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시간적 공간적 상호작용이 있어야 소통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과의 시간적 공간적 상호작용이 있어야 의미를 알아들을 있습니다. 

 

    상호작용을 거부하고 무시하면 비유 말씀의 의미를 알아들을 없습니다. 상호작용을 거부하는 모습을 이사야 예언서에서 이렇게 표현했죠.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을 감았다.’

    예수님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말씀의 의미가 가려질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과 대화하고 성체를 통해 예수님과 하나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비유를 알아들을 있습니다.

    뿌리는 사람의 비유 들으면서 말씀을 듣는 마음의 상태를 돌아볼 있습니다. 빛과 소금의 비유 들으면서 살맛나는 세상 밝은 세상을 만들기를 다짐할 있습니다. 착한 목자의 비유 들으면서 우리를 생명으로 이끄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있습니다. 돌아온 둘째 아들의 비유 들으면서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가까워질수록 예수님 비유말씀의 의미를 알아 들을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말씀을 듣고 성체를 모시면서 그분과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있는 눈과 들을 있는 귀를 허락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부산을 출발하여 진주로 가는 기차가 계양역에서 진주행과 삼천포행으로 갈라지는데, 이 때 객차를 잘못 갈아타서 진주로 갈 사람이 삼천포로 가는 기차를 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말이 생겼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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