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
교회에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보좌신부였을 때도 같은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빈자리가 더 많은 청년미사를 집전하면서, 청년들을 교회로 다시 불러 모으고 청년회를 활성화시켜야 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얼마 안 남은 청년들과 고민 끝에 내린 방법이,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접근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청년 미사 후에 각자 자기 취미나 선호대로 소모임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볼링 모임, 맛집 탐방 모임, 밴드부 모임, 축구 모임 등을 만들어서 청년 미사 전후로 활동하게 했습니다.
처음 한 두 달 정도는 청년들이 모이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소모임에는 나오지만 미사는 참석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결국 소모임들도 흐지부지해졌습니다.
다시 청년들과 문제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맛집 찾아가고 취미 생활 하는 것을 몇 번 해 보니, 이런 것들은 성당에 안 와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청년들이 성당에 오는 이유는 세상에서 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합니다.
반대로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그 무엇, 성당에서만 할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것 때문에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시 돌아간 것은 ‘하느님’, 그리고 ‘예수님 말씀’이었습니다.
복음나누기를 실시했습니다.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도 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교재를 만들어서 말씀에 잘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 청년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취미활동으로 모임을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복음나누기가 이어졌고, 청년들의 신앙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힐링’, ‘웰빙’이라는 말이 몇 년 전까지 아주 흔하게 쓰였습니다. 좋은 것 먹고 좋은 데서 쉬고 노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유행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철 지난 유행어가 됐습니다. 참되고 지속적인 행복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힐링하고 웰빙하는데 오히려 돈을 쓰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지쳐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질은 모두 언젠가는 소멸합니다. 따라서 물질을 통한 위로와 즐거움도 지속적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영원하시고 예수님 말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느님과 예수님 말씀을 통한 위로와 안식 또한 사라지지 않고 영원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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