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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7.13 가해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마태 10,3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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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다 지시하시고 나서, 유다인들의 여러 고을에서 가르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려고 그곳에서 떠나가셨다.

    오늘 복음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를 떠올려봅니다.

 


산맥과 파도

- 도종환-

 

   능선이 험할수록 산은 아름답다

   능선에 눈발 뿌려 얼어붙을수록

   산은 더욱 꼿꼿하게 아름답다

   눈보라 치는 날들을 아름다움으로 바꾸어 놓은

   외설악의 저 산맥 보이는가

   모질고 험한 삶을 살아온 당신은

   그 삶의 능선을 얼마나 아름답게 바꾸어 놓았는가

 

   험한 바위 만날수록 파도는 아름답다

   세찬 바람 등 몰아칠수록

   파도는 더욱 힘차게 소멸한다

   보이는가 파도치는 날들을 안개꽃의

   터져오르는 박수로 바꾸어 놓은 겨울 동해바다

   암초와 격랑이 많았던 당신의 삶을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 파도로

   바꾸어 놓았는가



    험한
산자락에 눈보라가 몰아치면 멋진 풍경이 됩니다. 바람에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물보라가 일어나면 장관을 이룹니다. 그러니 우리 인생의 시련과 어려움 또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라는 시인은 일깨워 줍니다. 인생의 부정적인 부분을 뒤집어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시면서, 길이 험난할 것이라고 알려주십니다. 가족들과의 갈등, 자기 스스로를 극복해야 하는 고행, 죽음의 두려움, 반대자들의 박해가 있을 임을 미리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 각자가 겪는 신앙생활의 어려움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역시 신앙생활과 사제 성소를 반대하셨던 부모님과의 갈등, 사목을 하면서 경험했던 신자들과의 갈등, 특수사목을 관리자들과의 다툼을 경험했습니다. 무난하고 평화로웠던 시간만 있었던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을 나쁜 경험으로 남겨두지 않으려 합니다. 시인의 말처럼 어려움들을 얼마나 아름답게 바꾸어 놓았는가 생각해 보려 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견뎌내면 그만큼 정신은 단단해지고 시선은 넓어지고 마음은 부드러워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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