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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6.23 가해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마태 7,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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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타인은 지옥이다 라는 유명한 말 있습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J. P. Sartre) 말입니다. 문장의 의미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로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타인도 역시 자유를 원합니다. 내가 무한한 자유를 원하고 타인도 그러하기 때문에, 반드시 충돌하는 지점 생기게 마련입니다. 타인이 있는 자유가 제한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타인은 자유를 침해하고 충돌을 야기하는지옥 같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사르트르가 활동하던 시기가 2차대전이 한창이던 때임을 감안하면 이 주장이 이해가 됩니다. 당시 강대국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파괴와 살상이 난무한 긴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타인과 함께 살아갈 밖에 없는 세상을지옥이라고 단정지어버리니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사르트르의 이야기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적용해 봅니다.

 

    우리 인간이 예수님 말씀대로 내가 타인의 자유를 먼저 생각해 주고 타인도 나의 자유를 존중해 주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타인은 지옥이 아니라 천국으로 나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모두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상태, 그것이 하느님 나라 천국이니까요.

 

 

 

 

    하지만 사르트르가 냉철하게 비판했듯이, 우리 인간은 이렇게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유, 편리함이 우선될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이것을 아시고, ‘좁은 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어려운 일임을 알려주십니다. 그러나 그것이 생명으로 이르는 임도 분명히 알려주셨습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말씀이 좁은 문처럼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것이 나를 살리고 이웃도 살리는 생명의 임을 오늘 묵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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