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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6.07 가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요한 3,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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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운전을 알지만 자동차의 구조나 작동 원리, 유체역학이나 내연기관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그저 핸들 돌리면 방향 바뀌고 엑셀 밟으면 나가고 브레이크 밟으면 서는, 정도만 알죠. 그래도 운전을 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그런데 전문가 수준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자동차에 대해 약간의 지식이 있으면 운전을 하는데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기어변속의 구조를 이해하면, 효율적인 연비로 운전할 있는 요령을 알게 되죠. (카센터에 수리를 맡길 때 덤탱이를 쓰지 않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하느님에 대한 신학적인 내용은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신앙생활 하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과거에 글을 읽을 모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대단한 신앙심을 다들 가지셨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에 대해서 신학자만큼 알지는 못해도, 조금은 알고 이해하고 있으면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은총을 체험할 있고 신앙생활을 풍요롭게 있습니다.


    인간은 광활한 우주에서 같은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를 관측하고 설명합니다. 완벽한 이론은 아니더라도 우주의 법칙을 발견하고 조금씩 이해의 영역을 넓혀나갑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하느님의 존재에 비하면 미약하기 그지없습니다. 하느님은 인간과 존재양식이 다르기 때문에, 인간의 제한된 언어로 무한한 ()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 강아지가 아무리 주인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도, 그 소리는 ‘멍멍멍’ 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유로 설명해 봅니다.- 아무리 열심히 연구하고 설명해도 그것은 하느님의 실체에 극히 일부분도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제한된 인식과 언어로 신을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애를 씁니다. 그리고 탐구의 결과, 우리는 하느님을삼위일체라고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신학자들이 만들어 이론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하느님 사랑의 존재양식입니다. 신학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려고 애쓴 것이고요.

 

안드레이 루블료프, [구약의 삼위일체], 트리테야코프미술관, 모스크바, 러시아


    하느님을 몰라도 신앙생활을 있지만,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은 삼위일체이시다 것을 이해함으로서, 우리는 우리 삶의 다양한 순간에 하느님의 존재를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체험 있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처럼, 성부 하느님이 우리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신다는 것을 이해할 있습니다. 그리고 성자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의 손길을 인격적으로 체험 있습니다. 또한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구체적인 힘과 능력으로 다가오시는 하느님 느낄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하느님에 대해 잘못 생각할 있습니다. 복음에 나왔듯이 멸망의 하느님, 심판의 하느님, 인간의 죄에 대한 무서운 징벌을 준비하시는 하느님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교회의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잘못 가르친 실수가 많았습니다.


    예수님이 알려주시는 하느님의 참 모습은 멸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주시는 하느님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주시는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믿으며, 오늘 하루 십자 성호를 정성스레 그어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그림 설명 :

위 그림은 창세기 18장에 나오는, 모세의 천막을 방문한 세 천사 이야기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세 천사 모두 파란 옷을 입고 있는데, 파란색은 '신성'을 의미합니다. 세 천사가 각각 다른 부분의 신성을 보여줍니다.

성부(왼쪽) 하느님의 신성(파란색)이 가장 많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황금색 겉옷은 신적 영광을 의미합니다.

성자(가운데) 예수님의 신성(파란색)은 우리에게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붉은 옷은 예수님의 수난을 의미합니다.

성령(오른쪽) 은 성자와 함께 성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왼손에 똑같이 들고 있는 지팡이는 삼위가 같은 권위를 지녔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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