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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6.05 가해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마르 12,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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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다윗 자신이 성령의 도움으로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믿는 요상한 사실이 있습니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 선인장을 TV앞에 두면 전자파가 없어진다, 산성비 맞으면 머리 빠진다…. 등등이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아니라는 것이 이미 밝혀졌는데도, 여전히 꾸준히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죠. 2020년인데도 말이죠.

    한 파고든 근거없는 사실이 얼마나 사람의 생각을 오랫동안 강하게 고정시켜 버리는가를 있는 현상인 같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선입견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들을 구원할메시아 다윗의 자손 중에서 나올 것이다는 믿음이었습니다.


    이 당시 유다인들에게 다윗 대왕은 역사적으로 가장 훌륭한 임금으로 손꼽혔습니다. 우리로 치면 세종대왕과 광개토대왕을 합쳐놓은 캐릭터라고 이해하면 같습니다. 성품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모든 능력에서 뛰어났고, 그래서 다윗이 통치할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최고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우리를 구원해 위인이라면 다윗 집안 정도에서는 나와야지!’ 라고 아주 오랫동안 믿어왔습니다. 소위 똑똑하다는 율법학자들도 사람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다윗의 자손께 호산나!” (마태21,9)라고 환호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보고 자기들이 믿어왔던 다윗의 후손이 왔다고 기대했던 것이죠.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알려주십니다.

    “보세요, 다윗이 쓴 글(시편)에 보면 ‘주님(하느님)께서 내 주님(메시아)께 말씀하셨다.’ 라고 했잖아요? 다윗이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부르잖아요. 그러니 메시아가 위고 다윗은 아래입니다.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아니라고요.” 라고 설명하십니다.


    이 사람들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합니다. 이게 중요하다고 사람들이 기쁘게 들었을까요?

    그 이유는 다윗의 자손들이 실제로 어땠는지를 보면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열왕기, 역대기를 보면, 다윗 이후의 후손 왕들은 가끔 선량하고 좋은 왕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하느님을 배신하고 우상숭배하고, 백성들 고생시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침략 당하고 포로로 끌려가는 비극을 경험합니다. 나라가 둘로 갈라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사람들 생각에는 다윗의 자손이라는 말이 뭔가 있어 보이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실속이 없는 헛된 이미지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도 헛된 망상을 깨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부러지게그건 아닙니다!’ 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신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해 줄 메시아는 다윗 왕실의 저 귀한 혈통, 높은 자리에서  있는, 우리와 동떨어진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진짜 메시아는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다가오셔서, 아픈 사람을 어루만져 주시고 죄인들을 용서해 주시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빵을 직접 나눠주시는 친근하고 가까운 분입니다.” 라고 예수님은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직접 그렇게 행동을 하셨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기뻤던 것입니다. ‘메시아가, 예수님이 정말 우리 편이고 우리와 가까이 계시는구나.’ 라고 느낄 있었던 것이죠.

 


    예수님은 이렇게 우리의 다양한 삶의 순간에 우리에게 필요한 모습으로 가까이 찾아오십니다. 기쁠 때는 함께 기뻐해 주시고, 슬플 때는 위로와 격려의 손길로 다가오십니다.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예수님의 모습을 오늘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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