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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6.02 가해 연중 제9주간 화요일 (마르 12,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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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

   갑질이라는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갑질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형성된 같습니다만, 아직도 종종 갑질 문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갑질이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일까요?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 구조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돈만 있으면 삶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구할 있습니다. 물건 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노동력과 시간도 돈으로 있습니다.

    문제는 타인의 노동력과 시간을 사는 것을, 사람의 인격을 모독해도 괜찮을 자유까지 샀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건 돈으로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돈으로 많은 것을 있는게 익숙해지다 보니, 함부로 대할 있는 권리까지 샀다고 잘못 생각한 것이죠. 그래서 갑질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곤란한 질문을 받으십니다. 예수님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황제에게 세금을 바쳐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물어봅니다. 뭐라고 대답해도 예수님은 공격 받을 상황입니다.

    “바쳐야 한다.”라고 하시면, 요즘 방식으로 말하면 이렇게 신문 기사가 겁니다.

[속보] 예수, “세금 내야 해”, 로마제국에 복종 선언.

민들, ‘유다민족 맞나?’ 의심

    “바치지 말아야 한다.”라고 하시면,

[단독] 예수, “세금 내지마”, 로마제국에 반역 선포,

전문가들, “탈세 혐의, 세무조사 해야

    이렇게 나왔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을 죽일 빌미를 하나 잡으려고 했던 겁니다.

 

 

    오늘 예수님께 질문을 사람들은 수석 사제들, 율법 학자들, 원로들입니다. 사람들은 세금을 내는 사람들이 아니라 세금을 받아서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에게는 받는 돈이 중요하지, 내는 사람의 상황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세금을 내는사람 상황이 중요합니다. 세금 내고 살아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예수님의 우선 순위입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저는 예수님의 말씀이 이렇게 이해됩니다.


   세금? 로마제국이 우리를 지배하고 세금 걷는 게 문제는 있죠. 근데 안 내면 이 사람들은 지금 당장 어떻게 살라고요? 잡혀가고 감옥 갈텐데… 그건 아니니까 낼 건 내야죠.

 

    근데 세금 낸다고, 우리가 하느님을 안 믿고 로마 황제 믿는 것은 아니잖아요? 세금 낼 건 내지만,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하느님 잘 믿고 하느님나라 만들어 나가면 안됩니까?”


    이렇게 예수님은 정치 논리도 경제 논리도 아닌,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십니다. 사랑의 논리는 폭이 넓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반대자들도 아무 못하고 그저 감탄하게 됩니다.

 

    돈이 힘을 갖고 있는 시대입니다. 경제는 물론 정치도 힘에 따라 움직입니다. 하지만 힘에 우리의 정신마저 끌려 가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만들고 가르쳐주시는 하느님나라 정신을 간직하면서, 예수님처럼 돈이 아닌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말과 행동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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