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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9.26 가해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루카 9,43ㄴ-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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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신학생 , 신학교 교수 신부님 중에서 아주 시니컬한 분이 계셨습니다. 윤리신학 교수 신부님이셨는데, 그릇된 신앙생활에 대한 비판 아주 적나라하게 종종 하시곤 했습니다.

 

    이 분이 하루는 “우리나라 신부들은 ‘서양 무당’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신자분들이 성당에 다니는 이유, 신부를 찾는 이유가 보통 사람들이 무당을 찾아가는 이유와 다를 것이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자기 사업 잘 되서 돈 많이 벌도록, 자기 취직 잘 되고 승진 잘 되도록, 자기 자식 공부 잘 하고 대학 좋은데 가도록 빌기 위해서 성당에 온다. 이걸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라는 말로 그럴듯하게 포장을 한다. 그런데 무당에게 안가고 성당에 오는 이유는 동양보다 서양이 좋아 보이니까, 동양보다 서양이 있어 보이니까 성당에 오는 것이다."

 

    이 신부님의 의도는 신자분들의 신앙생활을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신부가 되려는 신학생들에게 앞으로 서양 무당이 되지 말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무당이 굿 해주는 처럼 신자들에게 그저 "좋다, 좋다", "잘 될 거다, 잘 될 거다" 하면서 값싼 은총을 남발하는 것이 신부의 일이 아니다, 신부가 욕을 먹더라도, 신자들에게 인기가 없더라도 신자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있도록 쓴소리도 있어야 된다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제자들과 하하호호 재미있게 지내시며 즐겁고 기쁘게 살고 싶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라고,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분명히 하십니다. 당신을 따르는 길이 편리함과 안락함을 얻을 있는 길이 아니라 고난과 어려움, 저항과 반대를 감수해야 하는 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닮아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고,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는 반드시 자기 희생과 포기가 뒤따르게 됩니. 이것을 감수하지 않고 그저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이 아니라 자기 복을 바라는 기복신앙 것입니다.

 

    저 또한 서양 무당이 되지 않고 예수님의 사제 되어야 함을 다시 마음에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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