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영혼과 육신이 결합된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천사는 육신이 없고 순수한 영적인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이 천사들은 하느님의 일을 대신해서 수행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천사들 중에서 성경에 뚜렷하게 나와 있어서 우리가 이름을 아는 천사가 바로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입니다.
'미카엘' 이란 이름은 '누가 하느님에게 대적하는가?' 라는 뜻입니다. 성경에 미카엘 대천사는 인간을 악으로 유혹하는 악마에게 대적하는 역할로 나오고, 천사 군대의 대장으로 등장합니다.
'가브리엘' 이란 이름은 '하느님의 사람, 하느님의 힘' 이라는 뜻입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성모님께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준 천사로 유명합니다.
'라파엘' 이란 이름은 '하느님께서 고쳐주셨다.' 라는 뜻입니다. 라파엘 천사는 구약성서 토빗기에서 눈 먼 토빗에게 약을 만들어줘서 눈을 다시 치료해 줍니다. (그래서 '토비콤'이라는 눈 영양제가 있죠)
우리가 천사라고 하면, 하얀 옷을 입고 날개를 달고 머리에 동그란 걸 달고 다니는 걸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천사가 그렇게 생겼을까요? 사실 우리 사람들이 상상해서 그린 천사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상상이라고 해서 그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의미를 나타내기 위한 상징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날개가 있다는 것은 땅에 매여 있는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께 가까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뜻합니다. 흰색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은 죄를 짓지 않은 깨끗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머리에 둥근 테가 있는 것도 육신에 매여 사는 게 아니라 영적인 존재로 산다는 표시입니다.
우리 교회가 대천사들의 축일을 보내는 이유가 이런 천사들의 모습들을 우리도 닮아서 살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미카엘 천사의 이름처럼 하느님께 반대되는 악한 것을 멀리하고, 가브리엘 천사의 이름처럼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고, 라파엘 천사의 이름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능력과 은총에 의지하면서 살아간다면, 우리 삶이 천사의 모습처럼 될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정말 착하고 성실히 살아가고,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이웃들과 잘 지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천사 같다.' 라는 표현을 쉽게 합니다.
천사처럼 자기 욕심에 얽매이지 않고, 죄 보다는 사랑을 실천하고, 영적인 삶을 추구한다면 우리도 천사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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