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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8.18 가해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마태 19,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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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때에 베드로가 그 말씀을 받아 예수님께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작년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유람선이 충돌로 인해 침몰해서 많은 분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정부에서 구조작업을 열심히 했지만 생존자가 많지 않았고, 유해도 발견되지 않은 분들도 계셨습니다.

 

    제가 사고와 관련된 뉴스를 기차역 안에 있는 TV 통해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뉴스의 내용이 너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유족들이 사망 보험금을 얼마를 받는다’ 내용이었죠. 지금 사람들 생사도 모르는 판국에 보험금을 운운하는 뉴스를 보며 화가 났지만, 혼자 분을 삭힐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같이 보던 어르신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저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없었습니다.

    “야~ 저 사람들 땡 잡았네. 저래서 떼돈 버는구나. 좋~겠다!”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마디 덧붙이시는 말이 “세월호도 땡잡았고 저것도 땡잡았네!”


    좀 심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순간 저는돈이 사람을 악마로 만들고, 돈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말씀을 하신 어르신이 어떤 사람인지 저는 판단할 없습니다. 분이 지독한 가난을 경험하셔서, 돈을 받는 자체가 부러워 보일 수도 있겠다 생각도 봅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타인의 고통을 앞에 두고 그것을 조롱하면서, 고통에 따른 아픔보다 돈의 가치를 추구하는 , 이것이 악마의 형상 아닐까요.

 

    돈이 된다면 뭐든지 하는 세상,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더라도, 그것이 피를 흘리게 하고 생명을 빼앗아 가는 일이라도 돈의 가치로 모든 것이 허용되는 세상, 이것이 지옥의 상태 아닐까요.


    예수님께서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씀하신부자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다들 아실겁니다.

 

    돈의 가치에 매몰되어 그 이외의 가치를 망각한 상태,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인데, 돈을 위해 살고 있는 상태, 이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부자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의미로서의부자에게는 하늘 나라도 보다 못한 것이고 하느님도 보다 못한 존재입니다. 그러니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가기 어려운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한국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놓은 조화와 초, 그리고 태극기 그림

   

    95,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가 글을 적이 있습니다.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월호 보상금 이야기하시는 분들, 인간이 돈을 받으면 자기 아이를 바다에 빠뜨릴 수 있는가? 

    나는 사고 후 보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나 돈 필요없다. 아니. 그 따위 보상금 같은 거 얼마가 됐든 필요 없다.

    일평생을 가난하게 산다고 해도, 나는 그딴 일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진심이다.

    우린 인간이다. 짐승이나 저보다 약하고 아픈 상대를 물어뜯는 거다.

 

    그러니 제발 부탁인데, 우리 최소한 짐승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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