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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11.19 가해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루카 19,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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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어릴 동네 아이들과 골목에서 , 편을 갈라서 하는 놀이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같이 노는 아이들이 짝수로 맞춰지지는 않죠. 7, 9 이렇게 홀수가 되면 편을 갈랐을 1명은 같이 없습니다.

    이 남은 명은 (누가 만들었는지, 어원도 알 수 없는, 그러나 매우 적절한 단어인) 깍두기 됩니다. 깍두기는 이쪽 편도 됐다가 저쪽 편도 됐다가 있습니다. (지역마다 용어가 다를텐데, 우리 동네는 '깍두기'였습니다.)

    그런데 몸집이 크거나 운동신경이 좋은 아이가 깍두기가 되면 놀이가 재미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보통 제일 나이가 어리고 작은 아이, 아니면 행동이 어눌한 아이 깍두기가 됐습니다.

 

    이렇게 깍두기를 만들면 놀이를 못하는 아이도, 짝이 없는 아이도 같이 있었습니다. 소외되고 밖으로 내몰리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이렇게 평화롭게 사는 방법 알았던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이런 아이들 같은 마음이 많이 없어진 같습니다. 누가 뒤쳐지거나 실패하는 경우에 관대하지 않습니다. 그건 사람이 노력하지 않아서, 사람이 부족해서, 사람이 못나서 발생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책임 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평소에 잘 하지.’ 라고 핀잔을 뿐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앞으로 감당해야 사회적 어려움과 불평등은 그의 부족함과 모자람에 대한 징벌처럼 내려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를 쓰고 악을 쓰고 뒤쳐지지 않으려고, 실패하지 않으려고 애써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같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이 있으면 실패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앞서는 사람이 있으면 뒤쳐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그들에 대한 배려와 온기는 점점 사라지는 같습니다.

 

    이 고단한 경쟁은 끝이 보입니다. 그래서 다들 지치고 힘겹습니다. 어쩔 없이 출발이 늦은 사람, 어쩔 없이 토대가 약한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 또한 쉽게 패배자로 낙인됩니다.

    뒤쳐진 사람은 쫓아가느라 힘들고, 앞선 사람은 누가 쫓아올까봐 힘든, 그래서 모두가 힘들고 예민하고 날카롭고, 그래서 평화를 잃어버리는 삶을 살게 되는 같습니다.


    평화(平和) (벼 화, 禾) 먹는(입 구, 口)것이 함께 똑같이(공평할 평, 平) 이루어지는 상태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힘이 약해서 일을 못해도, 몸이 아파서 일을 해도, 그렇다고 ‘너는 먹지마, 너는 적게 먹어’ 아니라,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같은 밥을 먹이는 이것이 평화의 뜻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래야 약하고 아픈 사람도 얼른 기운을 차려 일을 있게 되겠죠.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이라고 예수님께서 우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이 깍두기를 만들어서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고 행복하게 놀았던 지혜를 통해, 시대에 평화를 다시 찾을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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