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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11.17 가해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 (루카 1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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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2014 8,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우리나라에 오셨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 미사를 집전하셨죠. 저도 이때 광화문에 있었는데요, 교황님께서 신자들 사이를 지나시며 인사를 하실 , 저는 사제단 자리에 있으니 교황님을 가까이에서 뵐 수 있겠지 하고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교황님이 타신 차가 저어기 멀리서 그냥 지나가는 겁니다. 저만 있는게 아니라 주변에 다른 신부님들이 많이 계셔서 그마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 옆에 나무가 그루 있는게 보였습니다. 순간 저는 정말 수백 고민했습니다. ‘나무 위에 올라가서 교황님을 볼까, 말까, 볼까, 말까 하고요. 제의를 입고 있었는데 상태로 올라가면 사람들이 ‘아이고, 자캐오 같은 신부구만! 껄껄껄!’ 하고 칭찬할까, 아니면 ‘저거 저거 신부 맞어? 쯧쯧쯧…’ 이렇게 욕먹을까

    체면 때문에 그리고 용기가 부족해서, 저는 결국 나무를 쳐다만 보고 올라가지는 못했고 교황님 또한 멀리서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복음에 나온 자캐오의 모습을 보면 용기에 우선 박수를 보내는 심정입니다. 세관장이고 부자였다고 하면 나름 동네에서 목에 주고 다닐법한 위치에 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뵙고 싶다는 마음에 후다닥 달려가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어른스럽지 못하고 경박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캐오도 체면이 있고 지켜야 선이 있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행동을 보면서, 저는 오히려 용기있고 순수하며 예수님을 향한 마음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 용기와 순수한 마음을 예수님은 알아보신 같습니다. 그래서 자캐오의 집에 머무르시면서, 자캐오가 가졌던 용기와 마음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있게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예리코에 있는 '자캐오 나무'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에는 이런 용기를 가져야 있는 같습니다. 며칠 시간을 내서 피정이나 신앙교육에 가려면 맘을 먹어야 합니다. 본당에서 봉사하는 일을 맡을 때도 맘을 먹어야 합니다. 이웃을 돕는 일을 때도 맘을 먹어야 있습니다.

    이런 맘을 먹는 용기있는 신앙인들 덕분에 교회 공동체는 성장하고 주변의 이웃들은 도움을 받을 있게 되는 같습니다. 그리고 자캐오처럼 이런 맘을 먹으면 분명히 예수님께서는 삶에 좋은 변화를 가져다 주십니다.

 

    오늘도 용기를 내어 나무 위로 올라가 예수님을 바라보는 모든 ‘자캐오’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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