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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11.16 가해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루카 18,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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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신학생 , 신학교에 주교님께서 갑자기 방문하셔서 예고 없이 미사를 집전하시는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마치 군대에서 사단장 군단장이 예고 없이 일선 부대를 방문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있습니다.

    주교님은 좋은 마음으로 오셨겠지만 신학생들은 편한 상황이 아니죠. 모두 긴장하고 잡고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럴 사고가 나죠.

    보편지향기도를 해야 당번이 깜박한 것입니다. 이미 미사는 시작되었고 주교님께서 보편지향기도 시작기도를 하셨습니다. 원래 기도 당번이 마이크 앞에 가서 ‘~~~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하고 시작해야 하는데, 마이크 앞에 사람이 없습니다.

 

    이 동기 신학생 명이 즉석으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사제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하고 일단 시작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다들 긴장했습니다. 왜냐하면 동기가 평소에도 말을 시작은 했지만 끝을 맺지 못하고, 주어와 서술어가 따로 노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하느님 아버지!’ 하고 부르, 모든 사제들이 하고 주어가 나오는 까지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생각이 멈췄는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초간의 고요와 침묵이 저희들에게는 영원의 시간 같았습니다. 순간 모두 마음이 되어 기도했습니다.제말 무슨 말이라도!’

 

    다행히 동기가 마무리를 했습니다. 너무 짧고 간결하게.

    ‘모든 사제들이… 어, 음, 그..자..잘 되게 해 주소서.’ 라고요.

 

    이 서품받고 신부가 되어, 동기모임 때마다 친구에게 덕분에 우리가 됐다.’ 하고 놀리곤 합니다.

 

 

    오늘 눈먼 이가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청합니다. 사람은 보통 모습을 보면 표시가 나죠. 더듬거리거나 지팡이를 짚는 행동을 합니다. 누가 봐도 사람이란 것을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사람에게 묘한 질문을 다시 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라고 말씀하셨죠.

 

    이 사람이 구걸을 하고 있었다 하니, 주십쇼.’, 혹은좋은 구걸 장소 알려줍쇼 라고 부탁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람에게 본질적으로 필요한 은총이 아니며,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부터 요청도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라고 다시 물어보셨습니다. 너는 정말 너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고 있느냐, 그것이 나를 믿기 때문에 구하는 것이냐? 라고 구체적으로 물어보신 것이라 있겠습니다. 물음을 통해 답을 찾으라는 요청일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기도할 , 이런구체화 과정' 이 필요합니다. 내가 바라는 은총이 순간적인 욕심이나 이기적인 요구를 채우는 것이 아닌지, 나의 노력과 의지는 없고 기도를 통해 요행을 바라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걸러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께 '잘 되게 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해도 알아 들으실 겁니다. 그래도기도의 구체화과정을 통해 기도가 하느님 뜻에 맞는 기도가 되면 좋겠지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은총을 구하는 기도가 되면 좋을 겁니다. 대충 기도하면 하느님의 은총도 대충 받아들여 그것이 은총인 줄도 모르고 지나갈 있습니다.


    저도 제가 바라는 것을 기도하기 바쁜데, 오늘은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라는 예수님의 질문을 생각하며 기도를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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