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또한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
세상에 많은 종교가 있지만, 모든 종교가 사람들에게 다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거짓된 말과 교리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그것으로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단체들도 있죠. 사실 종교라고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자들입니다.

이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추종자들을 모으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종말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는 것입니다. 곧 세상이 멸망하고 전쟁이 나고, 지진 홍수가 나고... 세상은 아비규환이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겁을 먹게 됩니다. 이 때 자기들 단체가 유일한 구원의 방법이라 호도하면 사람들은 현혹되는 것입니다.
어? 그런데 오늘은 예수님도 종말에 대해서 조금 무섭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홍수가 나서 멸망하고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떨어져 멸망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정말 이런 날이 올까 싶어서 약간 겁이 나기도 합니다.
노아 때에 사람들은 홍수가 날 거라는 노아의 말을 안 듣고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표현대로 늘상 그냥 살던 대로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갔습니다.
소돔 사람들도 재앙에 대한 예언을 무시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들도 늘 그냥 살던 대로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때 모든 사람이 다 멸망한 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대한 준비를 한 노아는 살아남았습니다. 노아와 그 가족들은 방주 안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롯도 역시 살아남았습니다. 롯과 그 일행들은 소돔을 떠나 구원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종말의 때’ 라고 하지 않으셨고 ‘노아 때와 같은 일’ 라고, ‘롯 때와 같은 일’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노아와 롯처럼 구원을 받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마음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예수님의 종말 이야기는 거짓 종교단체의 이야기와 다른 것입니다. 예수님이 종말에 대해 말씀하신 것은 우리를 그렇게 무섭게 심판하고 멸망시키겠다고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노아와 롯처럼 잘 준비해서 구원을 받을 수 있게 하도록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노아는 홍수를 대비해서 방주를 만드는 노력을 했습니다. 롯은 재앙을 대비해서 자기가 살던 죄의 도시 소돔을 떠나갔습니다. 우리도 먹고 마시고 사고 파는 일상의 일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언젠가 하느님 앞에 설 날을 생각하면서, 사랑과 선행으로 방주를 만들고, 또 죄의 습관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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