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으니, 조상들이 저지른 소행을 너희가 증언하고 또 동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지혜도, ‘내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낼 터인데, 그들은 이들 가운데에서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니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아벨의 피부터,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어 간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그 집을 나오시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던 것이다. |
우리 교회의 ‘원죄’에 대한 교리가 현대인들에게는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발전된 생물학을 토대로 DNA를 아무리 분석해봐도, 유전 정보 안에 사람의 죄가 새겨져서 후손에게 전달되는 게 관찰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일반 범죄의 경우에도 ‘연좌제’가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요즘의 상식이니, 아무 죄도 없는 갓난 아기가 부모의 죄를 물려 받는다는 이야기가 합리적으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비극적인 사건들을 보면 ‘원죄’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해 보게 됩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과 음식들을 배달을 통해 받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쓰레기로 배출되는 포장재가 엄청나게 늘어나서 지금 큰일입니다.
미세먼지,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오염,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는 정말 심각한데, 이제 심각한 것이 익숙해져 버려 그냥 그려러니 하며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심각하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는, 지금 나에게 당장 피해가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는 모르겠고, 일단 지금 쓰레기를 버리면 내 눈 앞에서는 없어집니다. 지금 더러운 공기는 공기 청정기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 지구 온도가 올라가도 에어컨 틀면 해결이 됩니다. 나는 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분명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이 탐욕과 편리함을 위해 지금 남용하고 있는 것들이 나중에는 우리 후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아주 구체적인 위기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말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을 꾸짖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메시지를 당시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하느님의 메시지가 불편하고 귀에 거슬려서 예언자들을 죽였습니다. 예수님은 그 책임을 후손들이 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무시해서는 안되는, 외면해서는 안되는 불편함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그것이 후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그 행위를 멈추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경고를 우리 자신에게 적용해 보면서 좀 ‘뜨끔’해 질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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