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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9.06 가해 연중 제23주일 (마태 18,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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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때문이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검술을 배우고자 청년 명이 위대한 스승을 찾아갔습니다. 

    그 스승에게 10년간의 수련을 받은 결과, 청년은 칼을 다루는데에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다 생각이 되어, 스승에게 하산(下山) 허락을 받으러 갔습니다.

 

    청년은 스승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하산을 허락해 주십사 청했습니다. 그런데 스승은 먹던 참외를 냅다 던지는 겁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그는 노련한 칼솜씨로 날아오는 참외를 단번에 베었습니다. 이게 마지막 시험이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스승은아직 멀었다! 수련이 부족하다!’ 하고 말한 돌아서 버렸습니다.

 

 

    다시 힘든 수련을 하고 나서 스승을 찾아갔습니다. 스승은 이번에도 먹던 참외를 던졌습니다. 청년은 재빨리 몸을 굽혀 참외를 피했고, 참외는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스승은 이번에도아직 멀었다! 정진해라!’ 하고 말했습니다.

 

    다시 힘들게 수련을 하고 스승을 찾아갔고, 스승은 참외를 던졌습니다. 이번에는 청년은 참외를 손으로 사뿐히 받아서 다시 스승에게 공손히 드렸습니다.

    스승은 참외를 둘로 나누어 쪽을 청년에게 주며 말했습니다.이제 그거 먹고 하산해라!’


    이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무가(武家)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무예의 최고 경지는 당연히 싸워서 적을 제압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하수(下手)라고 합니다.

    이보다 뛰어난 것은 자신은 최대한 힘을 소비하지 않으면서 적이 스스로 무너지도록 하는 이랍니다. 이것은 중수(中手)입니다. 

    최고로 뛰어난 수준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입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면 애초에 싸움이 나지 않고 서로가 편안하여 이득이 됩니다. 이것이 고수(高手) 경지라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니, 예수님은 이웃 사랑의 고수(高手)이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죄를 짓는 형제에게 나는 어떻게 하고 있나 생각해 봅니다.

 

    ‘이런 나쁜 놈!’ 하면서 안에서 저주하고, 내가 있는 최대한의 능력으로 그를 불행하게 만들려고 적이 있습니다. 뒷담화는 물론이고요. 하수 상태인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에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 하면서 회피한 적이 있습니다. 마주치고 보면서욕이라도 하는게 어디야라고 생각하며 정당화했습니다. 중수 상태인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거의 여기까지 밖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랑의 고수, 용서의 고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단둘이 - 한 두 사람을 더 데리고 - 교회에 알리는' 번의 신중함과 인내심을 갖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라 가르쳐 주셨습니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모두에게 이득이 되게하고, 형제를 잃어버리지 않고 오히려 확실하게 얻을 있는 ‘고수의 방법’ 예수님은 가르쳐 주십니다.

 

    저는 아직 고수가 되려면 멀었습니다. 예수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기를 다짐하면서 수련을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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