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
우화 - [어리석은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어리석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어리석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 사람 중 한 명이 이웃 마을로 출장을 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이웃 마을은 많이 발전되고 번화한 곳이라서, 어리석은 마을 사람들은 늘 그곳을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출장 가는 사람에게, ‘가서 이웃 마을의 모든 것을 잘 보고, 돌아와서 이야기 해 달라’고 신신당부 했습니다.
며칠 뒤, 출장을 간 사람이 돌아왔습니다. 어리석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이웃 마을 이야기를 들으려고 모였습니다. 출장을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이웃 마을이 발전한 이유를 알았어요. 그 마을에는 해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시간을 정확히 알고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다들 움직이더라구요.”
어리석은 마을 사람들도 당연히 “그러면 우리도 해시계를 만들자!”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목수를 시켜 마을 광장 중간에 큰 해시계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7월이 되어 장마철이 되니, 해시계를 세운 광장 주변이 진흙웅덩이가 되었습니다. 8월이 되면 비가 더 많이 오기 때문에, 어리석은 마을 사람들은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마을 대표가 대책을 세웁니다. “해시계 위에 지붕을 씌웁시다!”
지붕을 씌우고 나니 또 걱정이 됩니다. 겨울이 되면 눈이 와서 해시계 주변을 덮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마을 대표가 대책을 세웁니다. “해시계 주변에 벽을 세웁시다!”
그래서 어리석은 마을 중간에는 벽과 지붕에 둘러싸인 해시계가 놓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식일은 사람이 하느님을 더 잘 섬기라고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날입니다. 이 날은 일상적인 일, 먹고 사는 일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일과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실천하는 날입니다. 물론 이것은 이웃 사랑으로 연결되죠.
하지만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안식일에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보다, 안식일 그 자체에 집착했습니다. 사랑 실천이 아닌 규정 준수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안식일에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데, 오히려 안식일에 사람을 잡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쳐다보고 시간을 알기 위해 해시계를 만들었는데, 그 해시계를 지킨다고 지붕 덮고 벽을 세우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모습과 같지 않습니까.
이렇게 주객전도 되어버린 안식일에,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올바로 고쳐주십니다.
나의 신앙생활은 얼마나 사람을 사랑하는 행동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오늘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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