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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2020년

복음 묵상 - 2020.09.15 가해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요한 19,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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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자녀가 아프면 어머니도 아픕니다. 아니, 자녀의 아픔보다 어머니가 아픔을 많이 느낍니다. 대신 아파 있으면 그렇게 해서라도 자녀가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존재가 바로 어머니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자녀가 아프지 않게 일이라면, 아픔을 조금이라도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있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 명절 시골 큰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입이 짧아 음식을 많이 가렸던 저는, 먹을 것이 뭔가 맘에 들었던지 오랫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입에 당기는 음식 하나가 있어서 그걸 급하게 먹다가 속에 탈이 버렸습니다.

    시골이라 병원도 별로 없는데 명절이라 문을 곳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어른들이 급하게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진료를 하는 병원을 하나 발견했지만, 큰집에서 너무 거리였습니다.

    지금처럼 전화로 택시를 부를 있는 시절이 아니었습니다. 모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고 저는 아픈 배를 붙잡고 울기만 했습니다.

 

    그 어머니께서 저를 들쳐 업으시더니 부터 마구 달리시는 겁니다. 그때의 기억이 선명합니. 배가 아파 울면서도, 생소한 느낌에 ‘우리 엄마가 이렇게 달리기를 잘 했나?’ 하고 철없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가 달리기를 하신 아니었죠. 아픈 아들을 위해 그야말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셨던 겁니다. 길을 번도 쉬고 달리셔서 저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자녀의 아픔에 대해 저의 어머니와 똑같이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성모님 또한 그리 하셨을 겁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박혀 괴로워하고 있을 , 성모님도 예수님보다 아프셨을테고 당신이 하실 있다면 대신 아파주고 싶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수는 없으니, 그저 끝까지 아들의 아픔과 함께 하실 밖에 없었습니다.

    목숨 걸고 예수님 따르겠다던 제자들은 모두 도망갔지만, 어머니는 달랐습니다. 초인적인 힘으로 아들 곁을 끝까지 지키셨습니다.


    오늘은 성모님께서 겪으신 고통에 대해 묵상하며 기도하는 날입니다. 나는 성모님의 마음을 닮아서 살아가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아파하시는 일에 함께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지, 아니면 발걸음을 돌려 다른 곳으로 버리는지.

    예수님을 아프게 하는 일에 손길을 뻗고 있는지, 아니면 나에게 좋고 편한 일에만 손을 내밀고 있는지.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맘속에 주님상처

깊이새겨 주소서

 

    십자가의 길을 바칠 부르는 노래가 말이 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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