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 2020.10.13 가해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루카 11,37-41)
그때에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방역이 잘 되고 있어서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만, 외국에는 하루에만 수만 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는 나라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 중에서 이스라엘도 역시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며칠 전 통계에 하루 약 4000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걸 보니, 이스라엘의 방역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 초기부터 국경을 완전히 봉쇄해서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으려 했습니다. 원래 이스라엘은 예전부터 주변 국가에서 진입하기 어려운 나라였습니다. 중동의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입국절차를 이미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때 국경 폐쇄는 더 철저하게 지켜졌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의료, IT기술이 매우 발달한 나라입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에서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니, 그 원인이 무엇이지 조사를 했습니다.
뜻밖의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유대인들의 종교행사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많은 것은 너무나도 상식적인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이 종교 모임을 강행한 것입니다.
게다가 모임 참가자 동선 파악이 잘 안되는 겁니다. 동선 파악 안되는 이유가,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일을 하면 안 된다’라는 율법이 있으니, 이를 지키기 위해 ‘안식일에 불을 피우면 안 된다.’는 세부규정이 나오고, 이것을 지키기 위해 ‘안식일에 휴대폰 전원은 켤 수 없다.’ 라는 규칙을 지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집회 참가자에 대한 휴대폰 위치 추적이 불가능해서 검사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방역 당국도 이미 ‘집회를 열지 마라, 참석시 휴대전화를 켜 두어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골수 유대인들은 이 지시를 무시했고, 그 결과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21세기에 의학과 과학이 이렇게 발달한 때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율법을 잘못 해석해서 벌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옛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수님도 속이 터졌을겁니다. 오늘도 ‘손 씻는 일’ 때문에 바리사이와 한 판 붙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물이 부족한 나라이고, 게다가 수도시설이 없는 과거에는 물을 구하기가 지금보다 더 어려웠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손 씻을 물을 제때에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물을 떠서 갖다 줄 수 있는 종들이 있는 부유한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은 손을 씻는 일이 쉬운게 아니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이 높은 지위에서 편하게 손 씻고 살면서, 손 씻을 물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향해 죄인이니 마니 하는 것을 보고 예수님께서 일침을 날리셨습니다.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신학자 한스 큉(Hans Qüng)의 말을 바리사이들에게, 그리고 성경을 잘못 해석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나는 성경을 진리로 받아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성경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진리를 깨닫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